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조정으로 대면 종교활동이 재개된 24일 오전 10시쯤 대구 달서구 한 교회. 입구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발열체크를 했다. 신도카드를 찍지 않거나 출입자명부를 작성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었다. 예배 참석 여부를 사전에 밝히지 않은 일부 신도들은 사무실에 들러 부랴부랴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주일예배 이틀 전부터 참석 신청을 받았다. 교회 관계자는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예배 시간대별로 160명씩 신청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안내 문자를 보내 예약제로 주일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첫 대면 주일예배가 시작된 가운데 대구시내 교회들은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조심스러워하면서 방역수칙을 엄수했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한 달 가까이 금지했던 대면 예배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정규예배는 '좌석 수 20% 이내 참석'에 한해 대면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 소모임이나 식사, 행사는 여전히 금지된다.
대구 달서구 한 교회 담임목사는 "어렵사리 문을 연 만큼 예배당을 나갈 때도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신도에게 당부한다"며 "인원을 제한하는 만큼 특정 시간대에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일예배를 진행한 대구 서구 한 교회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만난 교인들은 악수 대신 눈 인사로 안부를 나눴다. 나이가 많은 신도들이 거리두기 좌석 표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으면 교회 관계자들이 일일이 안내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예배에 참석한 이들도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한 칸씩 띄어 앉았다.
교회 관계자는 "대면 예배가 허용됐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한 교인은 회사에서 '교회 참석 자제해달라'는 지침이 내려와 당분간 참석을 못한다고 알려오기도 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교회가 많은 오해를 받고 있어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 인근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한두 달 전만 해도 오전 예배 전에 간단히 식사를 하러 들르거나 예배한 뒤 함께 방문하는 신도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예 발걸음이 끊어졌다"며 "같은 교회 신도들끼리 방문했다가 자칫 탈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잔뜩 자제하있는 분위기이고, 가끔 테이크아웃 손님만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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