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69번째 생일을 맞은 가운데 친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축하가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난 속에서 문 대통령을 성군(聖君)에 비유하는 듯한 축하광고까지 등장하자 '文비어천가'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명월이 천산만락에 아니 비친 데 없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여성단체 '달고나커피동호회'는 지난 15일 발간된 빅이슈코리아 제243호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사진과 함께 '명월(明月)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친 데 없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 문구는 조선 중기 정철의 가사작품인 관동별곡(關東別曲) 마지막 구절이다.
문 대통령의 성인 '문(Moon)'이 영어로 달을 뜻한다는 점을 차용, 지난 4년간 국정수행에 대해 극찬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주로 노숙인 문제를 다루는 빅이슈코리아는 지난 2016년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직접 거리 판매원으로 나섰던 인연이 있다.
여권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한 낯 뜨거운 구애가 속출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봉하마을에 남긴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 '깨어있는 시민' 이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쓴 뒤 날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생신날'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4년 전인 2017년 1월 24일에 민주당 대선 경선 방식이 확정했던 일을 언급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野 "文비어천가…친문의 맹목적 찬양"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을 향한 여권의 노골적인 축하 메시지를 '문비어천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장 여권 후보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 전 장관을 집중 난타했다.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영선 전 장관님, 국민은 더는 '문재인 보유국'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해 드리고 싶은 그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국민이 찬양까지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심(文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따르라"고 일갈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 전 장관을 겨냥해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며 "코로나 시대를 고통 속에서 보내는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한 채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 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충성경쟁이 낯뜨겁다. 경선 통과를 위해 친문 극렬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이다"며 "대한민국이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자랑할 만한 국민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보유국'이라고 떠들지만 북한주민들이 한숨 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친문 대깨문만의 맹목적 찬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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