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범계, 2천억 투자 사기 야유회 '얼굴마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2018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2018년 '못난 소나무' 행사에 참석한 모습.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현재 다단계 불법 주식 투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 투자업체 대표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친분을 이용해 투자금 유치를 했다는 의혹이 24일 제기됐다.

박범계 후보자가 이 업체 대표와 만난 사진 및 증언도 함께 제시됐다.

이날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업체 대표 김모씨는 지난해 1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김씨를 비인가 회사들을 설립한 뒤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주식을 불법으로 중개한 혐의(자본시장위반법·공동폭행·협박) 등으로 검찰에 넘겼다.

혐의를 받는 투자액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2천억원 이상이다.

이에 김도읍 의원실은 김씨가 박범계 후보자를 이용했다고 본다.

업체 직원 증언에 따르면 김씨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 산하 조직특보단에서 '못난 소나무'라는 단체 운영진으로 활동했는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해인 2018년 8월 전남 담양에서 야유회를 개최해 여기에 투자자들을 초대했다는 것.

그런데 이 야유회에서 바로 박범계 후보자가 참석했다는 것이다. 김도읍 의원실은 2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2018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2018년 '못난 소나무' 행사에 참석한 모습.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지난 2018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지난 2018년 '못난 소나무' 행사에 참석한 모습.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사진에 따르면 야유회장에는 '박범계 국회의원님 환영합니다' 등 플래카드가 걸렸고, 박범계 후보자는 참석자들과 함께 가무도 즐겼다.

여기서 업체 대표 김씨가 박범계 후보자를 일종의 '얼굴마담'으로 이용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해석이다.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박범계 후보자가 야유회에 다녀간 후 투자금이 평소의 2배 이상으로 모였고, 이에 박범계 후보자가 투자를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보증수표처럼 작용했다는 것.

이에 김도읍 의원은 "(당시 의원 신분이기도 했던)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투자자들을 울린 주식 사기에 이용된 것이나 다름 없다"며 "검찰은 업체 대표 김씨의 주식 사기를 박범계 후보자가 묵인 또는 방조한 것은 아닌지, 야유회 참석 관련 대가성은 없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범계 후보자 측은 "당 대표 선거 출마 후 낙선 인사 차 전국을 돌아다니다 평소 알던 못난 소나무의 다른 대표자가 오라고 해 들렀다"며 김씨와 그날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됐고 어떤 업체 대표인지, 또한 야유회에 투자자가 오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범계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내일인 25일 열린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김도읍 의원은 청문회를 개최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위원이자 야당 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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