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8개월만에 재가동한 김시우의 우승트로피 수집은 짜릿했다.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자책해 왔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 PGA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3라운까지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시우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에 나섰고, 이날 버디만 8개를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 이날 11언더파를 기록하며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추격해왔으나 김시우를 따라잡기에는 1타가 모자랐다.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의 침묵을 깨고 환호했다.
9년 전, 역대 큐스쿨 최연소 합격 기록(17년 5개월 6일)을 작성하며 2013 PGA 투어에 데뷔한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21세 2개월)이 됐다.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그는 최연소 우승(만 21세 10개월 14일) 기록을 세우며 '김시우 전성시대'를 여는 듯 했다.
이후 준우승 1회, 3위 2차례 등 실력을 뽐냈지만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내내 선두를 유지하다 최종라운드에서 짐 하먼(미국)에게 역전을 허용,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렇게 3년 8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기회. 최종라운드를 챔피언조로 출발한 김시우는 16번 홀(파5)에서 버디로 먼저 경기를 마친 캔틀레이와 동타로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17번 홀(파3)에서는 기어이 6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실상의 챔피언 퍼트였다.
김시우는 "16번 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라 버디가 간절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고 하며 "17번홀은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을 했다"고 했다.
4라운드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기록했고, 최종라운드는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통산 8승의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선수가 된 김시우는 "올해 우승을 굉장히 이르게 달성했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물론 또 다른 우승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2023년까지 투어 카드와 함께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안병훈은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 우승후보로 꼽혔던 임성재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 이경훈은 공동 32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이낙연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인물 후보로 내야"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