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산업선에는 지방비를 투입해 역사 2곳을 신설하는 반면 대구권 광역철도에는 왜 원대역을 신설해 주지 않습니까."
대구 서구 주민들이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 가운데 원대역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를 거세게 하고 있다.
대구 서구의회 김종일 구의원은 25일 대구시에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조기 착공'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청원에 참여한 서구 주민 1천여 명은 원대역에 대한 수요가 높으므로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구산업선 역사 2곳 신설 결정 이후 시비를 투자해 원대역을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6천543건 들어왔다.
김종일 구의원은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신설 비용은 300억 원 정도인데도 착공이 가능한 '신설역'에서 미래 사업으로 남겨두는 '장래역'으로 계획이 변경됐다"며 "대구 산업선 2곳의 역사 건설 비용으로 대구시가 1천350억원을 부담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고 했다.
북구·중구 주민들로 구성된 원대역신설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관계자는 "대구산업선 노선 추가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가 시비를 투자해 신설한다고 해 원대역 신설을 주장해온 주민들이 폭발했다"고 했다.
원대역 신설은 대구권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인 2015년 7월에는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단계에서 사업비가 예타 때보다 15% 이상 증가하면서 원대역과 왜관공단역 신설은 사업에서 제외됐다.
원대역이 대구역과 거리가 1.2㎞에 불과해 광역철도 도입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원대역 주변에 1만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수요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대구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당장 대구권 광역철도 노선에 원대역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민원이 계속 빗발치는 상황이라 2023년 1단계 준공과 별개로 원대역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 볼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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