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진(29)·박서준(34·구미시 봉곡로24길) 부부 첫째 딸 박채이(태명: 대추·2.8㎏) 2020년 12월 14일 출생
우리 부부는 2020년 새해 목표를 아기 가지는 것으로 정했었어요. 하지만 2월 말 갑작스럽게 대구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임신 시기를 조금 미루기로 했습니다. 저는 코로나19 비상근무를 위해 3월 초부터 3주간 달서구보건소에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계속 되는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잘 쉬지도 못해 피곤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 확인을 위해 병원 진료를 해야 했지만 보건소 근무 상황과 임신으로 체온이 올라간 상태라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고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찾아와준 아기가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고 건강하게 잘 자라달라는 의미로 태명을 '대추'라고 지었어요. 예로부터 대추는 건강 기원과 자손 번창의 의미가 있다고 하잖아요.
대추를 배 속에 품고 있으면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들이 없었어요. 매일 출근길에 대추에게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엄마의 기분도 알려주고, 대추가 배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하며 말을 걸어주었어요. 퇴근 후에는 남편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태어나면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열 달을 보냈어요.
2020년 12월 14일 오후 2시 56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아가 대추를 만나게 되었어요. 대추가 건강하고 바르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 아빠가 되겠습니다.
"대추야! 아니 이젠 채이야!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줄게!"
자료 제공: 여성아이병원(1877-6622)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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