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전국 은행권 최초로 소형 점포에 대한 점심시간 셧다운(영업 일시 중지)을 시범 운영한다. 근무 공백을 압축하고 금융사고도 줄이려는 것이지만, 일각에선 방문객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지난 4일부터 대구의 소형 점포 7곳에서 점심시간(낮 12시 30분~오후 1시 30분) 셧다운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대상 점포는 ▷동대구로점 ▷범어4동점 ▷목련시장점 ▷대백프라자점 ▷범물1동점 ▷현대백화점출장소 ▷상인남점 등이다.
소규모 점포일 수록 교대근무에 따른 직원·방문객 불편이 컸고 금융사고에도 취약했던 점을 고려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은 지역민 네트워크 지속이 필수다. 이에 외곽지나 고령·기초수급자 밀집지 등 금융취약 지역에 모지점 산하 소규모 점포를 뒀다. 청원경찰을 포함해 5명 이내 직원이 예금과 입출금·송금 등 비교적 간단한 업무를 한다.
그러나 점심시간이면 교대근무로 직원 한두 명만 일하느라 방문객 당 대기 시간이 길었고, 모든 직원이 식사를 마치기까지 2시간씩 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은행 강도 등 범죄에 취약할 우려가 컸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대구은행지부가 제안해 점심시간 셧다운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 시범 예정지 9곳을 검토한 뒤 셧다운 도입이 부적합한 2곳을 제외하고 7곳을 확정했다. 시범에 앞서 각 점포 고객에게 셧다운 시간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점포 안팎 안내문도 내걸었다.
일각에선 셧다운이 방문객 불편을 키운다는 불만도 나온다.
김모(47) 씨는 "평소 근무시간 때문에 은행 창구에 갈 시간이 점심시간 뿐인데 가까운 은행이 문을 닫아 허탈했다. 방문객 불편을 생각지 않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측은 시범 운영 기간 직원과 방문객 고충을 들은 뒤 시범 확대 또는 실제 도입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미리 안내한 영향인지 아직까진 불편 민원이 없었다. 사정을 모르던 방문객도 가까운 모지점으로 가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며 "추후 셧다운 또는 개·폐점 시간을 점포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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