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 녹는 속도가 30년 전보다 57%가량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해수의 온도도 상승하면서 빙하의 녹는 속도가 원래 예측보다 빨라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드대학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저널인 '지구빙권(The Cryosphere)'에 실은 논문에서 1994년부터 2017년 사이에 28조t의 빙하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8조t의 빙하는 100m 깊이로 영국 전체 또는 미국 미시간주를 덮을 수 있는 정도의 엄청난 양이다.
연구팀은 위성 자료와 장소측정,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계산한 결과 1990년대는 연간 8천만t의 빙하가 사라졌지만, 최근에는 연간 1조2천만t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육지 빙하가 녹으면서 큰 문제가 되고있다. 이미 전 세계 해수면을 3.5㎝ 높일 수 있는 양의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으며 육지 빙하의 1%에 불과한 고산 빙하의 해빙(解氷)량이 연간 전체 해빙량의 22%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육지 빙하가 녹으면 그대로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후학자와 환경단체들은 육지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적절한 방안 없이 빙하가 지금의 속도로 녹게 내버려두면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게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년 뒤 우리나라 국토의 5% 이상이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게 되고 경기인천 지역 등에 직접적으로 침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북반구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남반구 보다 온난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저위도와 중위도에 위치한 곳보다 고위도에 위치한 북극과 그린란드가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 속도가 더 빠르다. 고위도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리면 북극해 특성상 빙하가 더 빠른 속도로 녹게된다. 북극해 지역은 빙하가 녹으면 더 많은 태양열에 노출되고 빙하가 녹아서 높아진 해수면은 빙하와 접촉면을 더 넓혀서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한다.
북극의 바다 빙하(海氷)는 여름철 기준 최저수준으로 감소하고 지난해 북극의 바다 빙하는 위성으로 관측한 지난 40여년 가운데 두 번째로 적을만큼 심각하다.
리드대학 빙하학자 토머스 슬레이터 교수는 "불과 30년 만에 이렇게 많은 빙하가 사라졌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며 "빙하는 먼 곳에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영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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