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각급 학교의 등교 재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학력 격차와 이에 따른 미래 소득 격차, 학생의 우울감 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주장과 여전히 위험하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에선 공립학교의 대면수업 재개 여부를 놓고 곳곳에서 교육청과 교사노조가 대립하고 있다. 시카고의 경우 미취학 유아를 담당하는 교사에서부터 8학년 교사에 이르기까지 약 1만명에 달하는 교사와 학교 직원들이 내달 1일부터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해야 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교사노조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이런 방침을 거부하기로 24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비대면수업을 이어온 뉴저지주 몬클레어의 공립학교들도 25일부터 일주일에 이틀은 학생들이 교실에 출석해 대면수업을 받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교사노조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취임 직후 등교를 다시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교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25일 교사들의 수업 거부에 대해 "교사들은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학생의 절반 정도가 등교하지 못한 채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사실상 학교 문을 닫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학교·어린이집 폐쇄는 팬데믹 대응의 최후의 단계라고 강조해왔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를 꺾지 못하자 결국 학교를 폐쇄했다. 독일은 지난해 상반기 2∼3개월가량 학교 문을 닫은 뒤 실시한 교내 감염에 관한 연구에서 여러 부작용이 확인되자 지난해 여름 방학 이후 등교를 전면 정상화한 바 있다.
반면 프랑스는 등교를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저소득층 학생이 관리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생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다. 프랑스는 이를 위해 교사, 학생에 대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했다는 판단 아래 일부 지역에서 제한 조처를 완화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6일부터 전국 12개 지역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 9개 지역 유치원생, 저학년 학생이 등교했다. 등교는 지난해 10월 말 야간 통금을 포함해 전면적인 제한 조처가 내려진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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