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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세계 최초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 개발

한국섬유개발원구원, 분당 차병원 연구팀, ㈜엠아이텍 공동 연구
이중층 기술 적용한 섬유로 생분해성 스텐트 지속 시간 늘리고 위험성 줄여

이중층 구조의 섬유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이중층 구조의 섬유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강혁기)을 비롯한 국내의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에 사용되는 이중층 구조의 섬유를 개발했다.

스텐트는 혈관의 내강을 벌리는 기구로 소화기계 질환으로 협착이 발생할 경우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기존의 플라스틱·금속 스텐트는 각각 내경이 작아 빨리 막히거나 제거가 어렵우며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10여 년 전부터 체내에서 생분해되는 스텐트 개발이 진행됐지만, 생분해 과정에서 삽입한 섬유가 변형돼 급성 담도 폐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손준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사, 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규석 ㈜엠아이텍 책임연구원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이러한 생분해성 스텐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텐트에 사용되는 섬유의 생분해 기간을 달리하는 이중층 기술을 개발했다. 섬유의 바깥층은 분해 기간은 짧지만 스텐트 복원력에 유리한 물질을 적용하고 중심부는 분해 기간이 오래 유지돼 스텐트의 팽창 유지가 가능한 물질을 삽입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로 섬유가 스텐트 형태를 유지하는 기간을 충분히 지속하면서도 부러질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또 부러지더라도 체외로 배출되거나 분해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메디컬용 섬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기술력을 높임으로써 메디컬 섬유 분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내시경 저널인 '다이제스티브 엔도스코피(Digestive Endoscop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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