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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나경원에 "여성후보 가산점 받지 말자"

나경원, 조은희. 매일신문DB, 연합뉴스
나경원, 조은희.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조은희 페이스북
조은희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의 여 대 여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조은희 구청장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 예비경선 여성후보 가산점을 함께 포기하자고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조은희 구청장이 예비경선 후보들 가운데 수위에 들며 같은 여성인 나경원 후보에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거부할 경우 반대 급부로 자신을 띄울 수 있는 맥락의 전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6일 조은희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후보님! 여성후보 가산점, 받지 맙시다. 실력으로 정면돌파 합시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할 때도 여성가산점 받는 것 아니잖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이 같이 제안했다.

그는 "오늘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 후보자 8명이 확정됐다. 박원순, 오거돈 등 민주당 시장들의 잇단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838억이나 혈세를 들여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서 "그런데, 우리당 경선에서 여성가산점을 두고 당내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여성가산점제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것으로, 특히 정치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예비경선 20%, 본경선 10%씩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희 구청장은 "인재 활용에 불균등을 해소하는 그간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 이후에는 청년, 신인, 여성 가산점의 당헌 당규가 흔들리지 않고 꼭 지켜져서 지속가능한 제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민주당 시장의 성추문 비위로 발생한 선거에서 여성가산점을 두고 차별과 혜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저는 지난해 이미 이번 보궐선거 경선에서 여성가산점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민들께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여성이라고 2표 주고, 남성이라고 1표 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리당의 최종 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전망하면서 "그동안 안철수 후보가 정치에 참여해온 후,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나 협상에 참여 했던 분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가 이런 현안에서 양보나 배려를 찾기 어려운 분이라는 말씀들"이라고도 덧붙였다.

조은희 구청장은 "현실이 이러할 진데, 예비경선을 통과한 저나 나경원 후보 둘 다 여성가산점을 적용 받는 것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비전과 실력으로 경쟁해 선택받는 길을 걷는 것이 당의 단합과 야권 승리를 위한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선거 종류나 후보 특성과 관계없이 여성이란 이유로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며 "저는 이번 선거가 젠더선거의 측면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 여성부터 당당해지자. 남성과 여성을 떠나 문제해결의 리더십으로 서울시민의 편안한 삶과 서울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 중심에 둔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저의 제안에 4선 의원을 지냈고,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하신 나경원 후보께서 흔쾌히 함께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나 후보님! 실력으로 정면 돌파합시다!"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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