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애플카' 협력대상으로 기아차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에 공장을 둔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에 절호의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수식어가 붙는 애플카의 생산 거점이 되면 자연스레 인근에 위치한 지역 부품업체들도 수혜를 입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26일 매일신문 확인 결과, 미국 조지아 주와 앨라배마 주 사이의 85번 국도에 있는 기아 조지아공장을 중심으로 동원금속, 에스엘, 아진산업, 구영테크, 화신 등 대구경북 5개 업체의 7개 공장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동원금속은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북쪽으로 차량 30분거리(30마일·48㎞)에 조지아공장을 두고 있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동원금속은 지난 40년간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범퍼와 도어프레임 등을 납품해 온 오랜 협력사다.
조지아 인근 앨라배마에도 공장이 있는 동원금속은 전기차용 배터리 프레임 제조에도 앞서 가는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돼 기아와 애플 협력 성사 시 가장 큰 성장을 하게 될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02년 6월 앨라배마에 1만3천㎡(4천평) 규모의 USA 1공장을 설립한 구영테크(본사 대구 달성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대구시 월드스타기업으로도 선정된 구영테크는 현대차에 자동차 바디·섀시 부품과 변속기용 브래킷류 등 1천여 종 이상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2017년 '현대·기아차 올해의 협력사 대상'을 수상한 아진산업(본사 경북 경산)도 2008년 앨라배마에 공장을 설립했다. 거리로는 기아 조지아공장과 불과 18마일(약 29㎞) 떨어져 있어 가장 가깝다. 아진산업은 기아 조지아공장 외주 생산업체로 차체와 엔진을 움직이는 무빙파트 부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램프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스엘(본사 경북 경산) 또한 애플카 협력이 성사되면 한 단계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다.
특히 에스엘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LED램프는 전기차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협업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앨라배마에 공장을 둔 에스엘이 기아차 미국 공장에 차량용 램프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차량 섀시프레스를 생산하는 화신(본사 경북 영천)도 앨라배마에 공장을 두고 있다.
다만 기아차와 애플의 협력과 관련,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어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협력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구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기아가 애플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업 파트너 형식으로 협력해야 기아가 지역 업체에 납품을 줄 수 있는 범위가 커질 것"이라며 "이미 미국에 경쟁력을 갖춘 많은 부품업체가 있기 때문에 협력이 성사돼도 자동으로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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