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헌액될 가능성이 높았던 실링,본즈,클레멘스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75%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27일 MLB닷컴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021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실링이 총 285표(71.1%)를 득표해 후보자 중에서는 1등이었지만 헌액 조건인 301표(75%)에 16표가 부족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무산됐다.
이어 배리 본즈는 61.8%(248표), 로저 클레멘스는 61.6%(247표)의 지지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선택 받지 못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를 택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총 10번의 후보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3명은 9번째까지 실패했다. 아직 202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지만 쉽지는 않다.
투표 결과 이후 실링은 "명예의 전당 투표 마지막 해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투표용지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며 "선수를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베테랑 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 베테랑 위원회 심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이들의 실력은 명예의 전당에 충분히 오를만 하다.
커트 실링은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20시즌 동안 216승 146패 2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특히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발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역투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스토리'도 만들면서 팬들에게 강하게 인상을 남겼다.
배리 본즈는 7차례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고 MLB 통산 홈런 1위(762개), 볼넷 1위(2천558개)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단일 시즌 최다홈런, 최고출루율, 최고장타율, 최고OPS, 최다볼넷을 기록하면서 빅리그 대표 타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로저 클레멘스는 통산 다승 9위(354승), 통산 탈삼진 3위(4천672개), 통산 투구이닝 16위(4천916⅔이닝)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과 7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기록 면에서는 쿠퍼스타운 입성에 문제가 없다.
다만, 3명 모두 75% 이상의 득표를 얻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커트 실링은 무슬림 차별 발언과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은퇴 후 과격한 행보로 비판받았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약물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 스스로 만들어낸 부정적인 여론과 과거의 약물 복용이 명예의 전당 득표에 영향을 준 것이다.
단 한 명도 선택하지 않은 기자도 14명이다. '백지 투표' 14장은 2006년 12장을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잃은 이는 8명이었다. 명예의 전당은 10차례 투표 대상자가 되거나, 한 번이라도 5% 미만의 득표율을 보이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1%(4표)에 그쳐 후보 자격을 잃었고, 라트로이 호킨스도 2표(0.5%)만 얻었다. 배리 지토에게 투표한 유권자도 한 명(0.2%)뿐이었다. A.J. 버넷, 마이클 커다이어, 댄 하렌, 닉 스위셔, 셰인 빅토리노는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리지 않았다. 올해 7월로 예정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2020년, 2021년 투표 통과자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2021년에 헌액자가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020년 투표에서 기준을 넘은 데릭 지터와 래리 워커만이 헌액식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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