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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종교계도 대통령 탄핵 촉구…하원에 요구서 제출

가톨릭·개신교 지도자 380명 서명…"코로나19 부실 대응…생명 부정"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최근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가톨릭과 개신교계 지도자들도 가세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가톨릭과 개신교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방역을 무시해 피해를 키우는 등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하원에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탄핵 요구서에는 가톨릭과 성공회, 루터교,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등 개신교계, 17개 기독교 단체 대표 등 380명이 서명했다. 전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인 호미 벤케 목사는 "코로나19 충격 완화 및 억제 노력에서 정부는 총체적 무능을 드러냈다"며 "특히 북부 마나우스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생명을 부정하는 정부가 있기 때문"이라고 탄핵 요구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가톨릭과 개신교 지도자들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그만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난 23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1%, 부정적 40%로 나왔다. 탄핵에는 찬성 42%, 반대 53%로 반대 의견이 우세하지만 최근 시민단체들이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 나서면서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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