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의 먹거리, SW산업의 주역들]<8>퓨전소프트

다양한 포트폴리오 자랑…특히 시스템통합(SI)·교육정보화 분야에 강점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당시 서버 안정화 '숨은 조력자'로 알려지기도
황인수 대표 "나는 평사원 출신…직원들 이해하기 위해 자주 고민해"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당시 'e학습터' 서버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e학습터를 설명하는 황인수 대표. 신중언 기자

대구 동구에 있는 퓨전소프트는 2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지역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퓨전소프트가 진출한 분야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모바일 소프트웨어 ▷지능형 자동차 등으로 다양하지만 특히 시스템통합(SI)과 교육정보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

퓨전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스템통합 분야의 강자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인 '애플파이'는 홈페이지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으로 효과적인 콘텐츠 관리와 편리한 관리자 기능을 제공한다.

퓨전소프트는 애플파이를 활용해 2017년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진흥재단, 대구시교육연구정보원 등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구축·개선해왔다. 지금까지 수주한 교육, 공공 분야 시스템통합 사업만 400여 건에 달한다.

황인수 퓨전소프트 대표는 "우리 회사는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개선하는 시스템통합 분야에 수십 년의 노하우가 있다"며 "까다로운 공공기관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이런 노하우에서 나오는 안정성과 효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퓨전소프트의 노하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퓨전소프트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비대면 교육 플랫폼 'e학습터' 개발과 운영을 맡은 서비스 위탁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우려 속에 시작된 온라인 개학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이었다.

인프라 태부족으로 온라인 개학 초기에는 서버 마비나 병목 현상 등의 접속 불안정 현상이 왕왕 발생했으나, 퓨전소프트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재배치, 소프트웨어 구조 변경 등의 대응을 통해 문제 상황을 점차 해결해나갔다.

황 대표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던 3월부터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는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갔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교육당국이 요구한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짧은 시간에 구축하는 것은 국내 굴지의 인프라 기업들도 확신을 못 했던 일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교육정보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퓨전소프트는 원격수업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키는 시도까지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e학습터에 '안면인증 기반 출석체크'와 학생들의 자세를 분석해 집중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수업 집중도 체크' 등 기존 비대면 교육 플랫폼에서는 불가능했던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시범운영 단계에 있으며 곧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황인수 대표는 지난 1994년 퓨전소프트의 전신인 포맨정보시스템에 개발자로 입사해 2015년 대표직에 오른 '현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일선에서 익힌 현장 감각은 직원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황 대표는 "개발자로 오래 일하다 보니 직원들이 가질 수 있는 고충이나 희망 사항에 대해 자주 고민하는 편"이라며 "회사가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직원들도 자기 회사라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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