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공 주세요. 체육 선생님이 될 거예요!"
공을 가지고 놀 던 소녀는 체육 교사를 꿈꿨다. 그러던 중 TV를 보다 축구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심판이 눈에 들어왔다. 소녀의 꿈을 향한 슛은 정확히 골문을 통과했고, 그녀는 대한민국 출신 최연소 국제 여자 축구 심판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홍은아(41) 이화여대 교수가 대한축구협회(KFA) 첫 여자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정몽규 회장이 제54대 KFA 회장으로 취임하며 3번째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KFA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홍 교수와 부회장 6명을 포함한 22명의 임원과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홍 교수는 여자축구와 심판 관련 행정을 책임질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여성이 KFA 부회장직에 오른 건 홍 교수가 처음이다.
홍 교수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체육학과에 재학하면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3월에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2급 축구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2년에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급 축구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3년 한국인 최연소로 국제심판이 된 홍 교수는 2010년 잉글랜드축구협회 여자 FA컵에서 비(非) 영국인 최초로 주심을 맡았고, 같은 해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개막전 주심으로 나서 한국인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개막전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현역 은퇴 이후엔 모교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로 일하는 한편, FIFA 심판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번 제54대 집행부는 정 회장 포함 29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이뤄진다. 이날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7명 임원의 선임은 정 회장에게 위임됐다.
이날 정관이 개정돼 이번 집행부부터 회장을 제외한 임원의 임기가 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들었다. 2년간 활동을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한 분과위원장을 제외하면 이사진의 60% 이상을 새롭게 구성했다. 최초의 여성 부회장을 포함해 여성임원을 중용하는 한편 평균연령을 50대 초반으로 젊게 구성해 KFA의 변화를 이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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