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더 똑똑한 결정을 위한 넛지

로댕 작
로댕 작 '생각하는 사람'

더 똑똑한 결정을 위한 넛지/ 랠프 L.키니 지음/ 조미현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당신이 S자 커브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 경치 좋은 해안가를 낀 도로를 달린다고 치자. 문제는 커브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운전자들이 감속 경고 표시를 보지 못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국은 커브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운전자로 하여금 감속 경고 표시를 보게 하고, 곧 이어 도로 위에 그려진 하얀 선들을 마주하게 한다. 그런데 이 하얀 선들은 처음엔 간격이 고르지만 가장 위험한 커브 구간부터는 선들의 간격이 좁아짐에 따라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자연히 운전자는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게 되고, 커브의 정점에서 감속함에 따라 사고의 위험도 줄게 된다. 이런 경우 당신은 '넛지'(Nudge)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쿡 찌르기'란 뜻을 가진 '넛지'는 2008년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낸 책 이름이기도 하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사회의 작동원리에 대한 고찰과 함께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에 대한 서술로 독서계의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저자는 다르지만 '넛지'의 확장판이다. 사람들은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선택들, 즉 어렵고 빈도가 낮으며 적절한 피드백이 제공되지 않고, 선택과 경험 간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선택들을 마주치게 될 때 적절한 '넛지'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자기 통제 없이 무심하게 어떤 선택이 이뤄졌을 때 일련의 나쁜 결과들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존에 소개된 '넛지' 개념이 정부 기관이나 단체 등 권력기관이 다른 의사 결정자가 선택해야 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을 지는 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의 '넛지' 개념은 자신의 결정에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준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자신에게 '넛지'하라"가 이 책의 주제다.

결정 혹은 선택은 당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는데 중요하다. 우리는 근본적인 의사결정기술을 학습하기보다 각자의 시행착오에 의해 의사결정방식을 배워왔다. 이에 저자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가치를 파악하고 이해하라' '대안을 창출하라' '결정기회를 파악하라' 등 결정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실질적 아이디어와 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며 의사결정학, 위험분석 등이 전문 분야이다. 368쪽, 1만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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