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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구 미래…10년만에 출생 반토막, 결혼도 확 줄었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지역의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혼인건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해 출생아 수 역시 감소할 우려가 커졌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구 지역의 출생아 수는 1만53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만2천291명) 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출생아수 감소율은 9.8%로 나타났다.

대구 다음으로 출생수가 많이 감소한 인천시(-13.2%) 보다 대구는 1.1%포인트(P) 더 높았다.

10년 전인 2010년 한 해 동안 대구에는 2만557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10년 만에 신생아 출생 수가 거의 반토막 났다. 20년 전인 2000년(3만2천231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구 지역 출생아수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의 월별 출생아수를 살펴보면 1월(1천108명), 7월(1천8명)만이 1천명을 웃돌았다. 2019년까지 월 평균 1천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났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11월 출생은 겨우 772명에 불과했다. 2019년 11월(1천100명) 대비 약 34%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임신 이후 출산까지 약 9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작년 코로나 사태가 커진 2월 이후 임신을 준비하려는 부부들이 줄어들면서 11월 출산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0월 출생아는 906명을 기록해 11월보다 134명이 많았다.

지난해 대구 지역의 혼인건수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1월 혼인건수는 7천428건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혼인건수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대구의 혼인건수 감소율(-16.0%)은 전국 평균(10.7%) 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 전국에서 가장 감소율이 컸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841건이던 혼인건수는 2월 735건, 3월 753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600건 안팎의 건수를 보였다. 이 역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하면서 집합 금지 등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11월 대구의 사망자는 1만3천2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사망자수 증가율은 세종(7.6%), 경북(5.8%)에 이어 세 번째다.

같은 기간 대구 지역의 이혼건수는 3천992건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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