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대구경북의 혼인 및 출생아 감소세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인구절벽을 맞딱뜨릴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구의 누적 출생아는 1만5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경북 출생아도 1만2천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 전국 평균 감소폭(9.8%)을 웃돌았다.
혼인 건수도 급감했다. 대구의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7천428건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경북의 혼인 건수도 15.3% 감소했다. 대구에 이어 2번째 감소폭이 컸다. 전국 평균 감소율은 10.7%였다.
혼인 및 출생 감소에 인구 이동이 반영된 대구경북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대구의 주민등록 인구수는 241만8천346명으로 전년 대비 1만9천685명 줄었다. 경북의 주민등록 인구수도 263만9천422명으로 전년 대비 2만6천414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혼인 및 출생 감소세가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인구절벽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 불안한 상황에서 결혼을 미루려고 하는 풍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빅데이터센터장은 "일회성 지원 위주의 지자체간 주민등록인구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의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라며 "인구절벽을 피하려면 청년일자리 확보와 주택 공급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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