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만 대구시의원(국민의힘·북구2)이 동료 시의원 20명과 함께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시의원은 28일 오전 낸 성명을 통해 "홍 부시장은 '난독증후군'이라는 말로 시의회를 폄하하고 장애인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김규학·임태상 등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8명과 무소속 송영헌·박갑상 시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김 시의원은 "강력한 대응체계를 요구한 것을 폄하하고 아무런 사과조차 없다는 점이 심히 유감스러우며, 의정활동을 SNS로 통제하겠다는 듯 보인다"며 "경제부시장의 행동에서 상호 존중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20명의 동료 시의원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갈등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유행을 조기에 극복하려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홍 부시장도 SNS에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의미가 없고, 민간 소단위 공동체가 자발적 역할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면서 방역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썼다. 방역당국이 단순한 거리두기 강화를 넘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잡아낸 대구의 'D-방역'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이 중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의미없다'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당시 김지만 시의원은 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3차 대유행의 위험성을 잘 알 경제부시장이 권영진 시장의 강력 대응 기조에 내부 혼란을 야기하는 듯한 의견을 이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의락 부시장이 SNS에서 "유구무언이다. 지록위마가 아닌 난독증후군인 듯 하다"고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말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부시장은 SNS에서 "특정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닌 지역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오해했다면 유감"이라고 밝힌 것을 끝으로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에 김 시의원은 의원들의 연서명까지 받아 재차 비판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인다.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이번 성명에 관해서도 "할 말이 없다. 별도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 부시장이 취임할 당시부터 국민의힘을 비롯한 지역 보수 정치권에서 갖고 있던 불만이 사소한 발언을 계기로 터져나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홍 부시장이 취임할 당시부터 보수 정치권에서는 '우리 쪽에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며 권영진 시장을 비토하는 분위기가 일었다. 이후 행동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으려는 사람도 많았다"면서 "홍 부시장이 굳이 '건수'를 제공했어야 하느냐는 아쉬움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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