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발니 폭로 '푸틴 아방궁'에 의문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러시아 보안당국 "흑해 연안 국경보호 목적…리조트와 관련 없어"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흑해 남부 연안의 고가 부동산 전경. 연합뉴스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2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흑해 남부 연안의 고가 부동산 전경.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이라는 의혹을 받은 러시아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위로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휴양도시 겔렌쥑에 있는 이 리조트 상공에 지난해 여름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으며, 이는 흑해 연안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스파이들로부터 흑해 연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즉 비행금지구역은 흑해 연안의 국경 보호를 위해 설정된 것으로, 리조트 보호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리조트의 존재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폭로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나발니는 지난 19일 흑해 연안의 거대 휴양단지에 관한 탐사보도물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푸틴을 위한 궁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는 전체 68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1만7천㎡에 달하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의 항공사진과 설계도면 등이 상세히 공개됐다. 나발니는 이 리조트가 푸틴 대통령 소유이며, 그의 측근 기업인들이 돈을 대 건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물은 현재 조회수가 9천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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