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작 이랬으면…" 포항 선별진료소 수백m 줄 사라졌다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 보완 이후
대형병원 5곳 병행 검사 추가에 검체팀 대폭 보강 효과
강풍·추위 예보 따라 28·29일 검사소 운영 단축…2월4일로 하루 연장

포항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 운동장의 26일 오전 선별진료소 모습. 배형욱 기자
포항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 운동장의 26일 오전 선별진료소 모습. 배형욱 기자
28일 오전 포항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가 지난 이틀전에 비해 눈에 띄게 한산하다. 김대호 기자
28일 오전 포항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가 지난 이틀전에 비해 눈에 띄게 한산하다. 김대호 기자

"진작 이렇게 했었으면 좋았을 걸…."

28일 오전 10시30분 쯤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 운동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안내요원은 이틀 동안의 북새통을 비교하면서 안도했다.

◆거의 기다리지 않고 검체

포항시의 가구 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매일신문 27일자 1면 등)과 관련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감안해 기간을 늘리고 진료소·인력을 확충한 첫날 확연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백m의 줄도 한꺼번에 몰려 빚어지는 사람들 간의 실랑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포항시가 28일부터 검사 기간 3일 연장과 함께 행정명령 진료소로 추가된 포항의 대형병원 5곳 역시 동·읍 별 임시진료소와 다르지 않았다.

28일 오전 11시쯤 포항시 북구 좋은선린병원 주차장 부지에 설치된 코로나19 진료소에는 시민 20여 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20분 안팎으로 검사가 완료됐지만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행정명령 임시진료소가 대형병원에도 생긴다는 소식에 이곳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막상 와 보니 북적이는 모습이 없어 안심된다. 특정 진료소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 기동선별진료소가 설치된 포항중학교 운동장에도 시민 10여 명만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음. 시민들은 가자 마자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병원들보다 빨리 27일 오후부터 가동에 들어간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 진료소도 28일 오전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이곳 진료소는 시민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가이드 라인을 설치했지만 필요가 없었다.

이곳 직원들은 인근 북구 용흥동 경북도 동부청사에 가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보니 경북동부청사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선 논스톱 검사가 가능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에 따른 검체 인원은 26일 1만6천265명이었고 27일엔 3만7천149명이었다.

◆검사 기간 2월4일까지로 연장

경북 포항시의 코로나19 가구 당 1명 이상 진단검사와 다중 접촉 업소 종사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이 다시 2월 4일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포항시는 28일 기상청의 태풍급 강풍과 기온 급강하 예보에 따라 시민안전을 위하여 드라이브스루를 포함한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을 변경했다.

28일은 당초 오후 8시까지에서 오후 6시까지로 두 시간 줄이고 29일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또한 포항남구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29일부터 포항종합운동장으로 이전 운영한다.

포항시는 강추위에 대비해 방풍막, 이동난로 설치 등 추가 방한대책을 마련하고 대기자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검사대기 시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할 예정이다.

5개 지역 병원 병행검사 장소는 포항의료원은 병원 주차장에서, 좋은선린병원은 응급실 앞(외부)에서, 에스포항병원은 이동고등학교 주차장에서, 포항성모병원은 효자아트홀 주차장에서,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직원주차장에서 각각 실시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검체 인력도 44개팀에서 73개팀으로 늘렸으니 검체 속도도 앞으로 훨씬 빨라질 것이다. 설 명절 전에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자는 취지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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