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1호 접종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크다.
또 백신 도입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어떤 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올지, 또 그 물량은 얼마나 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브리핑에서 첫 접종자 관련 질문에 "아직 1호 접종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1호 접종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결정되면 안내해드리겠다"면서 "백신 허가 및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2월 초 정도에 세부적인 접종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된다.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운영하는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우선 대상이며 대략 5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한다.
이와 함께 1분기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환자·입소자, 종사자 등 78만명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시작된다.
접종은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하되 요양시설 내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는 방문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
'누가' 백신을 먼저 맞을지는 발표했으나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약사별 백신이 도입되는 시기는 기존 업무계획에서 밝힌 수준과 비슷하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분기, 정확히는 2월 중에 150만명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데 국가 출하 승인까지 나려면 2월 말 정도가 돼야 해당 백신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가 나오더라도 국가 출하 승인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 전에는 접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시기는 2월 마지막 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다음 달 초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아직은 '확정 전'이라고 못 박았다.
정 청장은 "코백스를 통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돼 있다"면서도 "코백스가 전 세계 국가의 의견을 받아 조율하고 있어서 조만간 공급량과 시기가 통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지적에는 "(제약사 협의를 통해) 최대한 공급 시기를 당기고 조정하는 한편, 허가에 대한 내용 등 고려사항이 있기에 향후 공급 일정과 목표량이 정해지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접종 물량 자체가 가변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공급되는 물량에 따라 해당 시기에 최우선으로 접종이 필요한 분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배정하며 진행 중"이라며 곧 세분화된 계획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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