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일약품 임원 여직원 성폭행 사실 드러나…회사는 "개인의 일탈이다"고 물러서

제일약품의 50대 임원이 20대 여직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는 '개인의 일탈'이라며 해당 임원을 해고조치 하는데 그쳐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공장 임원 A씨는 지난 21일 여직원 B씨와의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했고 음식점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후 술에 취한 B씨를 인근 한 모텔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B씨가 거세게 저항하자 A씨는 B씨의 휴대폰과 가방을 뺐고 이어 폭행을 가했다. B씨는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의 도움으로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인지한 제일약품은 지난 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를 해고조치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서 엄중히 조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의 직원 성폭행이 이번 한번이 아니라는 사실이 일부 매체에서 드러나면서 그동안 제일약품이 임직원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원이 겪는 피해사실들에 대해서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채 사건이 터지자 단순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회피한 것.

이에 대해 오히려 제일약품 측은 "퇴근 후 임원이 직원에게 한 일을 일일이 보고를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단순한 개인의 일탈 행위로 선을 그었다.

제일약품은 직원들 성희롱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과 개인의 법적 문제라며 단순히 '도의적 책임'만 지겠다는 입장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지속적인 교유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야밤에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며 "피해 직원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성범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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