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법 무산 땐 사퇴" 영남 갈라치기에 기름 부은 이언주

"국민의힘 외통수로 모는 행보"…"선거 앞두고 소탐대실" 지적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주자로 나선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28일 오전 진행된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 내에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가덕 신공항의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대국민 발표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날은 중앙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의 지역발전 청사진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정치권에선 특정 후보가 지역감정에 매몰돼 중앙당을 외통수로 몰아넣는 자폭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수당의 핵심지지층인 영남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으로 나뉘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런 메시지를 담은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그렇지 않아도 여권이 보수정당의 핵심 지지층을 가덕도신공항 이슈를 통해 '갈라치기'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예비후보가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당장 눈앞의 선거 때문에 소탐대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수권정당이라면 여권의 얄팍한 행보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추진과정에서 당면한 선거를 이유로 여권이 보이고 있는 반(反) 헌법적 행보에 곁불을 쬐려는 행보만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위험하다는 단편적인 주장에 흔들리기보다 대한민국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행보를 통해 제1야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의 점수를 따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부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지역발전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통해 돌파하는 게 정석"이라며 "여권의 프레임에 갇혀 제1야당이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수정당 핵심지지층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상황을 즐기는 여권의 술수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의 한 중진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과 지역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통해 돌파하고 여권의 영남지지층 갈라치기는 분명하게 분쇄해야 한다"며 "괜한 이슈에 영남의 보수지지층이 분열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