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의락-국민의힘 시의원 설전…대구시의회 '여야 갈등' 번졌다

홍 부시장 SNS에 "난독증후군"…野 시의원 20명 공식 사과 요구
김혜정 민주당 시의원 성명 맞불…"권영진 시장 흔들 목적으로 공세"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매일신문DB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매일신문DB

페이스북 발언을 둘러싸고 벌어진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국민의힘 대구시의원들의 설전(매일신문 28일 온라인판 등)이 시의회 내 '여야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혜정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홍 부시장은 취임 후 굵직한 사업을 해결하며 권영진 시장의 결단에 부응해왔다. 납득하기 힘든 주장으로 촉발된 이 상황은 권 시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대구시 경제정책 수장인 경제부시장을 흔들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저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는 전날인 지난달 28일 김지만 시의원을 비롯한 20명의 대구시의원들이 홍 부시장의 '난독증후군' 등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맞서 '맞불'을 놓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혜정 대구시의원
김혜정 대구시의원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 홍 부시장이 보수 정치권의 공격을 받자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엄호'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홍 부시장의 사과 요구에 동참한 시의원 20명 중 18명은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나머지 2명(박갑상·송영헌)도 국민의힘 출신의 무소속 시의원이다.

반면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정반대의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공세가 홍 부시장이 아닌 권영진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 보수 정치권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의 권 시장을 탐탁잖게 바라보는 여론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최근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친 권 시장의 입지를 흔들 목적으로 그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홍 부시장에게 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혜정 시의원 역시 성명에서 "홍 부시장을 흔드는 일이 차기 대구시장 선거 당내 경선의 힘겨루기로 비치면 시민들의 분노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이 같은 기류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한편, 홍 부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SNS 발언을 두고 김지만 시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김 시의원이 홍 부시장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의미 없다'는 표현이 권영진 시장의 입장과 다르다고 비판하자 홍 부시장은 '난독증후군'이라고 반박했고, 이를 두고 벌어진 논란이 해를 넘겨서도 숙지지 않고 있다.

김지만 대구시의원이 28일 오전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김지만 대구시의원이 28일 오전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