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를 맡을 때만 해도 정인이 양모 장모 씨가 자신이 한 행위를 전혀 자백하지 않을 때였다. 우리가 자백을 이끌어내고 양모가 한 행위에 맞는 처벌을 받게 할 생각이었다."
16개월 입양아가 양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의 양모 장모 씨의 변호를 맡은 정희원 변호사가 2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장 씨를 믿는다"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니다. 잘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실보다 과장된 면이 있다. 장씨가 한 행위에 대해선 처벌받는 건 당연하지만 하지 않은 행위까지 처벌 받아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 형이 높게 나오는 게 사실이다"며 "이 사람이 악마가 된다고 해서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또 "(장 씨에게)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는 건 믿는다. 재판에서도 언론에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며 "장 씨가 정인이의 심각한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정말 죽을 거라는 걸 알았는데, 서서히 죽으라고 놔두고 첫째를 등원시키면서 40분 동안 집을 비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임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모든 걸 사실대로 털어놓는 조건으로 변호를 맡았지만 장 씨가 자신의 행위를 자꾸 축소해서 말한 탓이다.
그는 "변호인인 자신이 봐도 사진 증거와 비교했을 때 장씨 말이 안 맞는 게 많았다"며 "현재로선 장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대부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분노한 여론에도 사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머지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사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누군가는 첫째를 키워야 하는데 양부가 없으면 키울 사람이 없다. 첫째가 어린이집을 갈 때 사람들이 아이에게 아빠 욕을 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보석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안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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