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때 자신이 '비문'으로 분류됐던 것을 두고 "제 의견을 안 들어줘서 문 대통령에게 삐졌었다"고 털어놨다.
박 후보는 30일 공개된 유튜브 '월말 김어준' 방송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져서 그 이후로는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 가면 (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 왔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를 않더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원조 친문이다. (2012년) 대선 끝나고 해단식할 때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밀당' 일화도 전했다. 그는 "2017년에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또 안 받았다. '세 번째 오면 받겠다'라는 마음이었다"며 "두 번째도 안 받으니까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나타나서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제가 그 분(양 비서관)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해놓고는 사실은 전화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며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과) 만나서 3시간 동안 그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며 "그러고는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계속 반찬만 잡수시다가 얘기 다 했느냐고 묻더니 '내일부터 저하고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28일 시사타파TV 인터뷰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저랑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을 2007년도에 알았다. 2004년부터 국회의원을 했는데 몰랐다.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며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과의 학연, 인연 팔이로 친문 세력에 구애하는 모습은 같이 후보로 나선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 서울의 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가 제대로 된 정책과 공약은 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진보 진영의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줄줄이 소환하며 친문 적자가 아니라는 콤플렉스를 만회하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권리당원 투표 50%가 걸린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하려면 친문 한 표가 아쉽고 급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이번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이자 정권 교체를 위한 전초전이다. 지금 박 후보의 '친문 팔이'가 반드시 자신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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