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영선 "한때 文에게 삐졌었지만 내가 원조 친문"…오세훈 "부끄럽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중간), 같이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과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중간), 같이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과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때 자신이 '비문'으로 분류됐던 것을 두고 "제 의견을 안 들어줘서 문 대통령에게 삐졌었다"고 털어놨다.

박 후보는 30일 공개된 유튜브 '월말 김어준' 방송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져서 그 이후로는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 가면 (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 왔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를 않더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원조 친문이다. (2012년) 대선 끝나고 해단식할 때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밀당' 일화도 전했다. 그는 "2017년에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또 안 받았다. '세 번째 오면 받겠다'라는 마음이었다"며 "두 번째도 안 받으니까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나타나서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제가 그 분(양 비서관)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해놓고는 사실은 전화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며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과) 만나서 3시간 동안 그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며 "그러고는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계속 반찬만 잡수시다가 얘기 다 했느냐고 묻더니 '내일부터 저하고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28일 시사타파TV 인터뷰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저랑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을 2007년도에 알았다. 2004년부터 국회의원을 했는데 몰랐다.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며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과의 학연, 인연 팔이로 친문 세력에 구애하는 모습은 같이 후보로 나선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 서울의 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가 제대로 된 정책과 공약은 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진보 진영의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줄줄이 소환하며 친문 적자가 아니라는 콤플렉스를 만회하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권리당원 투표 50%가 걸린 민주당 당내 경선을 통과하려면 친문 한 표가 아쉽고 급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이번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이자 정권 교체를 위한 전초전이다. 지금 박 후보의 '친문 팔이'가 반드시 자신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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