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의혹을 총정리하며 "인턴지원 단계에서 '피부과'와 같은 특정 희망 전공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이 "내 딸은 인턴 지원시 피부과를 신청 또는 희망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그는 이날 블로그에 "조민 씨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지원에 대해 인턴 지원 단계에서 '피부과'와 같은 특정 희망 전공을 밝힐 필요는 없다"며 "의사의 진로 결정은 인턴생활 도중 담당 교수에게 '이 과를 하고 싶다'고 의향을 말하는 식으로 이루어 진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날 조민 씨의 국립의료원 지원 배경부터 풀이했다. 남다른 인맥을 가진 조 씨에게는 치열한 경쟁률 쯤이야 너끈히 뚫었을 것이라는 것.
그는 지방 소아과 의사에서 갑자기 국립의료원장으로 발탁되며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정기현 국립의료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설이 오간다는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아울러 "국시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인서울 인턴 선호가 높다보니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인턴을 하려면 무조건 성적과 국시성적이 좋아햐 한다"며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미 부정입시의 아이콘이 된 조민이니만큼 (부산대)학교성적이 좋지 않은 조민이 합격한다면 국립의료원이 그 후폭풍을 감당하긴 버거웠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증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응급질환이 없고 힘든수술이 없어서 전공의 때 수련받기도 용이하지만 개업 후 비보험인 미용성형으로 쉽게 떼돈을 벌 수 있어 많은 의사들이 피부과를 꿈꾼다"면서 "보건복지부에서 해마다 각 과의 정원을 통제하는 이유는, 병원 마음대로 정하라 하면 학생 선호도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으로 졸업생들이 몰리고, 생명을 다루는 필수과는 외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피부과학회나 해당 병원에서 정원을 늘려달라고 하면 복지부가 거절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지난해 말, 원래 한 명이던 국립의료원 피부과 정원이 두 명으로 늘어났다.

서 교수는 "해당 병원 피부과장은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데, 인기 과의 정원이 알아서 늘어나는 건 무척이나 이례적"이라며 "조민씨와의 연관성을 유추하는 게 무리한 추측만은 아닌 이유"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복지부는 피부과 증원은 외상·화상과 피부질환 치료 등 공공의료를 수행토록 하기 위한 것이며 국립의료원은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돼 서울권역 외상환자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을 해 오해에 불을 지폈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부과가 공공의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지만, 권역외상센터를 위해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가 아니라 피부과를 증원하는 것도 문제"라며 "국립의료원 전공의가 외상·화상을 배우려면 해당 과에 그 분야 교수가 있어야 하는데 국립의료원 피부과 전문의 가운데 외상과 화상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 4명 중 3명은 피부미용이 전공이고, 나머지 한 명은 아토피, 건선, 피부암이 전공이다.
조씨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국립중앙의료원에 조씨 관련 답변을 요청했다.
정부에서 공공의료의 국가중추기관으로 삼겠다고 한 국립중앙의료원 진료과목에 필수과목인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정원은 없지만, 피부과 교수 3명이 피부 미용(레이저), 여드름, 피부 알레르기, 백반증 클리닉 등 미용 목적의 피부과 진료를 하고 있다며 공공의료 수행과 무슨 연관이 있는 지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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