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0일 공개된 팟캐스트'월말 김어준'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 눈빛이 생각난다"라며 "말은 안 하지만 눈 속에 간절함이 서려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이른바 '비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을 '원조 친문'이라고 소개한 박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셨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관계가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관계가 회복된 건 대선을 앞둔 2017년 4월 문재인 당시 후보가 박 전 장관에게 전화하면서다.
문 대통령이 두 차례나 전화했지만 박 전 장관이 받지 않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나타나 전화를 받으라고 권유를 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장관은 3시간 동안 울면서 그동안 느꼈던 섭섭한 마음을 털어놨다. 아무 말 없이 박 전 장관의 이야기를 듣던 문 대통령은 "이야기 다 했습니까. 내일부터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평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존경한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특유의 차분함으로 국정을 이끌어갔다는 게 박 전 장관의 설명이다.
박 장관은 "(문 대통령은) 늘 평상심을 유지한다. 보통 내공으론 힘들다"라며 "국무회의 때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 장관들이 대답 못 해 절절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된 질문에는 "서울시장을 대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사람을 뽑으면 안 된다"며 경쟁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자신이 도시지리학을 전공했다는 점을 강조한 박 전 장관은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는 말이 있다"라며 "서울이란 도시의 방향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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