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들 "변이 출현으로 코로나사태 종결 늦어질 수도"

파우치 "남아공에서 코로나 감염자, 변이에 재감염된 사례 나와"
미 CDC "변이가 지배종(種) 되면 집단면역 필요기준 올라간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허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탑승 차량이 31일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종결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제이 버틀러 부국장은 "더 전염성 강한 변이가 지배종(種)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80∼85% 범위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인구 약 70%가 백신을 맞거나 자연면역을 획득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이 비율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들이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문가들이 '몇 달 전 감염됐던 사람들이 신종에 재감염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감염으로 유도된 면역반응이 두 번째 감염을 방지할 만큼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CNN방송은 30일 민주당 소속 스티븐 린치 하원 의원이 화이자 백신을 이미 2차례 접종했는데도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전 검사에선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린치 의원의 감염은 아직 면역이 형성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

백신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효과가 적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지난 28일 중간단계 실험 결과에서 자사 백신이 남아공 사람들 사이에 50%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최대 89.3%의 효과가 있었던 영국에서의 결과와 차이가 있는 수치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이와 관련해 "최소한 다음 겨울이 오기 전 집단면역을 달성할 전망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추가로 변이가 두어 차례 더 나타난다면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최종적으로는 코로나19로부터 죽음을 막고, 병원의 병상 부족으로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이 이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 역시 "새롭고 더 위험한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접종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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