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 시절 연방정부에서 배급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해진 코로나19 백신의 행방을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겪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연방정부를 떠난 백신의 운송과정을 상세하게 추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신이 각 주에 도착한 이후에는 실제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 소재를 추적하는 임무를 주정부에 맡기면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정부는 접종이 끝난 백신 물량에 대한 보고만 받았다. 전국 각지의 창고, 냉동고에 쌓여 있거나 이동 중인 백신 현황을 중앙정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의미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유기적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보급 및 관리 체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셈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연방정부에서 배급을 마친 백신은 4천900만 회분이다. 이 가운데 각 주 의료시설에서 실제 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집계된 물량은 2천700만 회분에 그친다. 나머지 2천200만 회분의 행방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의미다.
폴리티코는 접종이 이뤄졌지만 아직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은 물량이 200만 회분이라고 전했다. 이를 고려해도 아직 약 2천만 회분의 소재가 분명치 않다.
연방정부가 백신의 운송절차를 세부적으로 추적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물량 부족사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병원은 주정부가 각 카운티 보건당국에만 백신을 배급하겠다고 밝힌 이후 약 1만 건의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해야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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