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두바이에서 입국한 30대 중반 여성 A씨가 이틀 뒤인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무증상이었던 그녀가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브라질 변이와 마찬가지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노바백스 백신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18~84세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8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나타났으며,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60%(임상시험 대상 4천406명)에 그쳤다고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31일 기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 국민은 5명이지만,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경우 백신 면역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2분기에 노바백스 백신 2천만명분을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A씨의 어머니 B씨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복병'이다. B씨의 동선이 많아 추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개연성도 적잖다.
B씨는 내시경검사를 받기 위해 한 병원에 들렀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29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B씨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판독이 일주일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B씨에 대한 판독 결과는 3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아공이나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을 더 유발하거나 치명률이 더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경북도와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미에서 발생한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질병관리청의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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