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하더라도 경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은 안 대표에게 제3지대에서 1대1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고,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협상 결과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安 입당해도 경선 참여 불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당 자체 경선으로 후보를 최종 확정한 다음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는 3월 4일 최종 선정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예비경선 심사를 위한 '비전 스토리텔링 PT'를 전후해 "안철수 대표가 입당해도 본 경선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우리 당 후보를 선정한 다음에 최종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대위와 공천관리위원회에 확고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2월부터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면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상승해 안 대표를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압박 전술을 두고 당내 우려도 적지 않다. 이대로라면 3월 4일 이후 약 2주의 기간에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단일후보 만드는데 일주일 정도면 된다. 당사자 의지가 달린 것이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2월 1일과 3일 당내 중진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安과 제3지대서 1대1 경선하자"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안 대표를 향해 1대1 경선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제3지대 경선'이라고 명명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3월 초까지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안 후보와 제가 경선절차를 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척 없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협상 대신 제3지대에서 무소속인 자신과 먼저 경선하고 그 승자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면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안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저도 여러 차례 입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단일화 논의 지켜본다"
안철수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협상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 전 의원과의 제3지대 1대1 경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이미 국민의힘에 내가 제안을 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야권의 여러 가지 현황들을 잘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을 필두로 한 '무시 전략'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이에 친분이 있는 개별의원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는 등 '우회로'까지 탐색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힘 입당 임박설과 관련, 국민의당은 "아니 땐 굴뚝인데 연기를 너무 확실히 냈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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