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대본 "이번 설이 추석보다 더 위험…재확산시 수천명 대유행 가능"

사진은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과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과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하루 4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이 지난 추석연휴때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자칫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24~30일)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24.3명으로 그 전 주간(1월17~23)의 384.0명 대비 40.3명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수는 112.6명으로 그 전 주간(1월17~23일)의 109.9명에 비해 2.7명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243.6명(1월25~31일)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 환자는 180.7명으로 증가했다.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2주 전(1월17~23일) 35건에서 11건(1월24~30일)으로 감소했지만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 전 0.7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주 0.95로 재상승한 상태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하루 평균 환자 수는 418명으로 지난주에 365명보다 증가해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에 해당한다. IM선교회와 관련된 대규모 집단감염을 제외하더라도 환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인 증가에 불과할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국면으로 전환되는 것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다"고 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다만 지금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순간이다. 설 연휴로 인해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걱정스럽다"며 "설 연휴 기간 중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과 여행, 모임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3차 유행이 급격하게 재확산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설 연휴는 지난 추석연휴보다 많은 하루 4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기에 위치해있어 위험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자칫 여기서 긴장이 이완되고 본격적인 재확산이 시작된다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하다. 짧은 시간 내에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지역사회 감염 상황이 IM선교회 같은 일회성 사건으로 인한 환자의 유행 변화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유행상황이 IM선교회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급증현상인지 혹은 전국적으로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리두기 발표를 늦췄으나 IM선교회 쪽에서 파생된 환자들을 뺀다 하더라도 현재 감염들이 조금씩 확산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좀 더 방역적 긴장감을 갖고 거리두기 단계를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인 지역사회 감염자를 찾기 위해 지난해 12월14일부터 운영 중인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지금껏 62만5021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전날인 30일에는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2만7826건의 검사가 실시돼 37명의 환자를 발견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임시 선별검사소는 수도권 131개소, 비수도권 25개소 등 총 156개소가 운영중이다. 의료인력 460명을 배치해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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