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이 다른 지역 간 감염 전파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정부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2주간 더 연장되면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31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9명(해외입국자 제외) 중 8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특히 지난 주말(1월 29~31일) 동안 지역 내 전파뿐만 아니라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에는 광주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북 단체 관련 n차 감염도 1명 추가됐다. 30일에는 경북 청송, 경산 확진자와 각각 접촉한 지역 내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주말 새 동구 소재 복합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곳은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 이용객이 많은 탓에 지역 간 전파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대구시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하자, 시민들은 설 연휴 친지 방문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감염 예방을 위해 집에만 머물러야 하지만 친척 간 방문을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주부 김모(34·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명절 이동인구가 많아질 것을 우려해 방역 차원에서는 당연한 조치이지만 벌써 1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친지 간 왕래가 뚝 끊겼다"며 "양가 부모님들이 손자, 손녀를 보고 싶어해 가족 두 명씩 나눠서 방문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좌절감을 토로했다. 예년이면 명절 기간 식당 이용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따라 가족 손님을 받기도 어렵게 됐다. 현장에선 미취학 아동은 인원 수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방경섭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북구지부장은 "통상 명절 때면 고된 음식 준비로 저녁에 가족 단위 외식객이 많다. 이제는 한 집안에 부모와 딸(아들), 사위(며느리)에 아이라도 한 명 있으면 함께 외식을 할 수 없게 되는 셈"이라며 "미취학 아동은 열외로 해주면 안 되냐는 문의전화가 식당으로 많이 온다"고 했다.
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 2단계를 유지하는 한편 지역 방역상황과 설 연휴를 고려해 '화투방'(어르신 쉼터)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경제와 방역이 가능한 조정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전국적인 확산세가 다시 증가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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