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감상하다보면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소나타'(sonata)란 용어를 접하게 된다.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등 악기 명 다음에 따라 붙는 '소나타'가 그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소나타 형식'(sonata form)이란 게 있다. 그럼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인간의 목소리가 최고의 음악으로 인정받던 문예 부흥기(16세기) 때까지 기악은 성악곡의 반주 역할 정도였다. 하지만 17세기 바로크 음악이 시작될 무렵부터는 기악이 성악에서 분리되면서 모든 기악곡을 통틀어 가리키는 '소나타'가 탄생한 것이다. 따라서 소나타는 성악곡을 뜻하는 칸타타(Cantata)의 반대 개념, 즉 '기악곡'으로 생각하면 된다. 소나타는 보통 2악장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나타 형식'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고전파 시대에 의해 완성됐다. 이 고전파 시대는 서양음악사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친 시기로, 고전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소나타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 '전개부'(또는 발전부), '재현부' 등 3개 부분으로 나뉜다. 피아노 소나타나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곡 제목 자체가 소나타로 되어 있는 곡뿐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소나타라고 할 수 있는 교향곡,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소나타인 협주곡, 여러 명의 연주자가 다른 선율로 앙상블을 이루는 소나타인 실내악 등의 작품에서 하나의 악장을 구성할 때 사용되는 표준 형식을 가리킨다.
'제시부'에서는 두 개의 상반된 분위기의 주제 선율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먼저 제시되는 선율, 즉 제 1주제(남성적)가 곡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고 이어 대조적인 분위기의 제 2주제(여성적)도 함께 제시된다. 이 둘이 합쳐져 하나의 완성체가 된다. 이 두 주제 선율은 '전개부'에서 서로 얽히고 변형되면서 자유롭게 발전하며 전개된다. '재현부'에 이르면 두개의 주제 선율이 같은 조성으로 재현되면서 두 주제 간의 대립성이 해소되며 완결된다. 이런 소나타 형식은 교향곡, 협주곡의 1악장이나 마지막 악장에 사용된다.
'소나타', '소나타 형식' 개념을 이해했다면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문을 넘어 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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