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끌·빚투 방지' 신용대출 옥죄기…”마통 5천만원 초과? NO!”

신한은행, 3일부터 직장인·공무원 마통 상한 1억→5천만원

서울의 신한은행 한 지점 창구. 연합뉴스
서울의 신한은행 한 지점 창구. 연합뉴스

주식과 부동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빚투(대출받아 투자)'가 몰리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또 한번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고소득·고신용 직장인과 공무원도 올 한해 한도 5천만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기 힘들 전망이다.

1일 국내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절반인 5천만원으로 낮춘다.

앞서 신한은행 심사 결과 전체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산정된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는 지금까지 한도 전체를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5천만원까지만 마이너스통장으로 받고 나머지는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은행, 수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역시 마이너스통장 대출,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등 상품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낮추고 금리를 높이기로 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은 아직까지 기업대출 비중이 커 지난해 11월 정부 규제안에 따라서만 가계대출을 규제한다. 연봉 8천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1억원 이상 신용대출할 때 규제하는 식이다.

은행권이 연초부터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묶는 것은 금융당국이 서민경제 붕괴를 우려해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실수요 자금 용도보다, 투자에 쓰다가 언제든 되갚을 생각으로 개설하기 쉬운 마이너스통장은 올해 내내 은행 가계대출 조이기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따라 늘어날 수밖에 없는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가계 신용대출을 조이는 것이 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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