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시민 '계좌 사찰 의혹' 발언 삭제한 MBC라디오…"유 이사장 요청"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재단 계좌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사과한 후 MBC가 당시 유시민 이사장이 MBC라디오에 출연해 관련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삭제 조치했다.

MBC라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해 7월 24일 올라온 '[천기누설][스페셜] 윤석열을 보면 전두환이 보인다 (with 유시민)' 제목의 동영상 중 유시민 이사장의 '계좌 사찰 의혹' 관련 발언 내용이 최근 삭제됐다.

MBC측은 해당 영상 설명과 댓글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본 인터뷰 내용 중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의혹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달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이에 따라 해당 부분을 삭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해당 영상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같은 날 방송분 유튜브 버전 다시보기로, 조회수는 1일 오후 3시 45분 현재 136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지 댓글에 답글을 달고 "제작진분들 지금 조회수가 얼마나 나온 영상인데 이제와서 삭제하는 겁니까" "원본 다시 올려라" "아님 말고식" "증거 인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터뷰 전문보기(7월 24일자)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이날 진행자가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 본적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사업비 출금계좌를 지출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다. 저는 지금도 검찰이 지출계좌 사업비 지출계좌를 봤다고 추측하고 있다. 특히 알릴레오와 관련된 지출계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음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보기 중 관련 내용 발췌문.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 본적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신라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찰이 신라젠 계좌를 추적한 결과 노무현재단이나 유시민 이사장과 관련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렇게 밝힌 대목이 있어요.

들여다 본 건 신라젠 계좌지 노무현재단 계좌는 아니라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 봤다는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어떻게 연결해서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유시민 > 그러니까 남부지검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안 본 건 확실하죠. 왜냐하면 저희가 남부지검이 봤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

시점이 남부지검이 신라젠 수사를 시작한 후가 아니고 작년 11월 말 12월 초순쯤이라고 봐요. 그 당시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요. 처음부터. 그리고 대검에서 계속 질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주거래 은행에서는 아무것도 말을 못해준다고 그러니까. 그래서 6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말을 못해준대요.

그래서 이건 원래 계좌를 보면 열흘 안에 통보해주게 돼 있는데 금융기관에서 재단에. 안 해주는 경우는 유일하게 통지유예청구를 걸어놓을 경우예요.

저희가 비공식 경로를 통해서 검찰 빼고는 모든 그럴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가기관에서 그런 일이 없다는 답을 받았고요. 검찰만 답을 안 했습니다.

6개월 지나고 나서도 안 풀리니까 또 3개월 유예를 연장해놨구나해서 대검에 질의를 했는데 대검에서 뭐라고 대답을 했느냐 하면 남부지검에 이첩했대요, 남부지검에서 안 봤다고 답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대검에 다시 물었습니다.

우리가 언제 남부지검에서 봤다고 그랬냐, 대검 차원에서 전체 검찰이 본 거니까 간단하게 국민은행에 가서 연락해서 서류가 다 남아 있거든요.

그거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건데 왜 확인이 안 된다고 답을 하냐, 대검에서 받은 건 확인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이거 왜 중요하다고 봤느냐하면 노무현재단은 계좌가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입금 계좌가 있고요. 하나는 출금 계좌가 있어요. 그것도 여러 개씩. 입금 계좌는 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이철 씨도 후원회원이었고요. 그 다음에 그 당시 청와대 조국 교수 포함해서 이제 검찰이 수사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던 분들 중에 후원회원들이 여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결계좌를 본다는 명분으로 입금계좌는 봐도 돼요. 저희가 기분은 나쁘지만.

그러나 만약 사업비 출금계좌를 지출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거든요. 저는 지금도 검찰이 지출계좌 사업비 지출계좌를 봤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특히 알릴레오와 관련된 지출계좌요. 제가 그걸 확인하고 싶어서 계속 물어보는 건데 대검에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만 대답하고 있어요.

그리고 은행에서 말 못해준대요. 지금 3개월 연장해놨고. 또 3개월 연장할 거예요. 뒤에 가면.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면 먼저 다른 시빗거리를 찾다가 저를 입 다물게 할 아니면 집어넣을. 도저히 안 찾아지니까 작년 8월 초부터 나와 있던 이 건을 이제 손을 댄 거예요.

그리고 자기들 세계관으로 돈 안 받고 가서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진술만 받아놓으면 얘를 엮어 넣을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시작했던 것 아닐까 하고 이해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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