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개미들의 반(反) 공매도 운동인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공매도 주문량이 가장 큰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섰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4.51% 급등한 3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장중 전일 대비 18.21% 뛴 38만3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셀트리온 3형제'에 속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덩달아 9.60%, 7.03% 각각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치엘비도 7.22% 올라 9만6천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9만8천600원(9.56% ↑)까지 올랐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4.83%, 6.57%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셀트리온이 2조1천464억원, 에이치엘비가 3천138억원으로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1위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가 급등은 국내에서도 반 공매도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개인 매수자가 몰린 영향이다. 이날 오전 개인 투자자 3만2천여 명이 가입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가 성명을 내고 "공매도에 대항한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오늘부터 대표적 공매도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우겠다.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판 '게임스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나왔다.
연초 금융당국은 오는 3월 중순쯤 공매도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피해를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 반발이 거셌다. 이런 와중에 미국 '게임스톱' 사태로 개인이 공매도 세력을 물리치는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 개인과 기관,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은 공매도 제도의 부작용을 우선 개선할 목표로 공매도 금지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가닥잡았다. 재개 시점은 예정보다 3개월 뒤인 오는 6월 15일쯤이 유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를 폐지하지 않는 한 재개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불법 공매도 처벌법 등이 시행되고 전산 시스템을 갖춘 뒤 재개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공매도=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관 등 투자자가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팔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다시 사들여 매매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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