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박물관에 소장된 '대동운부군옥'(1589·보물 제878호)과 '동서휘찬'(19세기), '동국통지'(1868) 등에서 울릉도·독도의 영유권을 입증할 새 자료가 발견됐다.
특히 조선 중기 문신인 권문해(1534~1591)가 편찬한 대동운부군옥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단군부터 조선 명종 이전까지 역사와 인물, 사회, 문학을 총망라해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데, 우릉도(울릉도)를 동해 가운데 있는 '섬'(島)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섬 사람들은 '사나운'(悍) 성질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아울러 신라 장군 이사부가 나무로 '사자'(獅)를 만들어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설명도 있다. 조선 전기 조상들의 사고 체계에 울릉도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동운부군옥은 현존하지 않는 동국여지승람(1489)의 울릉도 내용을 싣고 있는 등 문화재로서 특별한 가치를 담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홍문기 박사(독도사료연구위원)는 "조선 시대 울릉도와 관련한 지식을 지성계에서 유통·활용한 사례"며 "조선 사회가 울릉도·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일본학계는 그동안 "조선 정부 공도정책(空島政策)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와 독도를 망각했다"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 충돌, 19세기 일본 한반도 침략으로 비로소 조선인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22일 '독도박물관과 함께하는 공동기획전'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울릉도·독도 관련 소장품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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