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경선 배제' 김종인 소신 관철할 듯

국민의힘 중진 야권 단일화 논의
"한목소리 내야"…결론은 못내
당 내부 安 밀어줄 세력 미미…3일 金 만나 최종 입장 조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가 워낙 완고한데다 중재에 나서려던 국민의힘 중진들도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자체 경선 진도가 너무 나가 이제 와서 안 대표가 참여할 명분이 부족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 대표를 확실하게 밀어줄 세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안 대표 배제 소신을 관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야권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 후보와 여타 야당 후보와의 경합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부에서 안 대표까지 끌어안는 내부 경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주재로 모인 이날 회동에는 정진석·권성동·박진·김기현·서병수·이명수·홍문표·권영세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논의는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난 정진석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그동안의 진행상황에 대해 여러 의견을 교환했는데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서도 안 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 낸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중진 모임이 당내 공식 의결기구도 아니기 때문에 이날 회동에서 일정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중진들은 오는 3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과 중진 연석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표출하고 당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야권후보 단일화 절차는 김 위원장이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참고는 하겠지만 김 위원장이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선거인데다 결과에 책임까지 지겠다고 하는 마당에 당수(黨首)의 의중을 꺾을 만한 동력이 중진들에게 있을 리 만무하다는 분석인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옥신각신하는 사이 경선 열차는 출발했고 그 과정에서 안 대표가 조바심을 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사실상 두 사람 사이의 승부는 결판이 났다"며 "중진들도 이제 와서 안 대표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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