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사태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비공개 화상회의를 통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지만, 미얀마군은 줄곧 부정선거를 주장해오다 이날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이날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문민정부의 장·차관 24명을 끌어내리고, 군사정부에서 일할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지명했다. 또 비상사태 이후 새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쿠데타로 구금된 사람들에 대해 석방을 촉구하며 "민주주의로의 전환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얀마) 라카인주에는 수용소에 사실상 감금된 12만명을 포함해 모두 60만명의 로힝야족이 남아 있다"며 "그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고 기본적인 의료·교육서비스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그들의 상황을 악화시킬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우리는 평화와 안보에 대한 장기적인 위협에 대처하려고 한다"며 "물론 미얀마의 아시아 이웃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안보리에 현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전했다.
노벨위원회도 수치 고문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수치 고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고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와 윈 민 대통령 등 정치 지도자들이 체포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군부가) 구금된 수치와 정치인들을 즉각 석방하고 지난해 총선 결과를 존중하길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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