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가끔 어린아이의 학대에 대해 심심치 않게 뉴스가 나오며 눈으로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2, 3살 되는 어린아이를 마치 물건 다루듯이 감정으로 대하는 사람을 볼 때, 저 자신이 어른이라는 사실이 민망하기까지 한다.
아직 반항조차도 어려운 아이에게 어른의 욕망이 화를 이겨내지 못해 어린아이에게 포악을 한다는 것은 부모든 부모가 아니든 어린이를 대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릴 땐 예쁘지 않는 아이가 없고 어른에게는 마냥 기쁨을 선사한다. 아이의 불만표출이 어른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폭행을 일삼는다면 그 아이가 자라서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되며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감히 걱정스럽다. 아이의 불만도 알고 보면 어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법구경에는 "어리석어 지혜가 없는 사람은 자기를 위하는 일이 오히려 근심거리를 불러들인다. 자기 욕망에 따라 악을 행하여 스스로 큰 재앙을 받고 악업을 지은 뒤에 그 갚음을 받아 스스로 뉘우치며 눈물을 흘려 슬퍼하나니 그 결과는 어디서 온 것이냐?"라고 되어 있다.
지혜가 없어 어리석음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는 자신의 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표출된 나쁜 악의 표현이다. 결국에는 그 과보를 자기가 받게 될 것이다.
아주 옛날 산골에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한 명 있었다. 먹을 것이 부족해 종일 우는 것이 일이었고 부모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였다. 아이를 위한 교육은 전무하고 오직 먹고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우는 아이를 매질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지나가는 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 매를 맞는 아이에게 넙죽 절을 하였다. 큰절을 하는 스님을 보고 부모는 깜짝 놀라서 여쭈어 보았다. 스님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자신보다 높은 사람은 임금뿐 이고, 그 한 사람을 제외한 백성은 모두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는 뜻) 정승이 되실 분이니 소승이 어찌 절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됩니다"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부모는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다 라는 생각에 지나가는 객도 저런 말씀을 하시니 부모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고 크게 뉘우쳐 그 후로는 매를 쓰지 않고 공들여 키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자란 후 후대에 진짜 영의정이 되었다. 부모는 생각하기를 그 스님이 아이의 일생을 용하게 잘 맞추는 사람이라 여겨 어렵게 그 스님을 찾게 되었다. "스님, 어찌 그리 용하신지요. 우리 아이가 영의정이 되는 것을 어찌 알고 계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요?" 스님은 마시던 차를 건네면서 말씀하시기를 "소승이 어찌 아이의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물은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짝에 쓸모없는 법이지요. 아이를 정승같이 키우면 정승이 되고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되는 것은 세상의 이치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 그 외, 보고 듣고 오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은 개개인의 자아가 있기 때문에 오로지 존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른의 욕심으로 미리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앞으로 낳을 아이가 피부가 검고, 난청의 불치병이며, 폐렴도 있고, 장 질환이 끊이질 않으며, 일찍 사망할 것이라는 아이라고 한다면 낳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이다. 만약 어른의 잘못으로 그 아이를 없애 버렸다면 우리는 전무후무한 훌륭한 교향곡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 아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토벤이라는 사실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은 이 다음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될지 모른다. 모든 어린이들은 바로 부처님과 같은 존재이다. 부처님을 섬기듯 진심으로 대한다면 이 세상은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불국정토가 될 것이다.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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