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신축 아파트 주변 회전교차로 설치 갈등

범어동 '에일린의뜰' 아파트 입주예정자는 "사고 예방 위해 설치" 필요
인근 주민들은 "통행 정체 유발" 반대

회전교차로
회전교차로

입주를 앞둔 대구 한 아파트 주변에 회전교차로 설치를 두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교차로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일부 주민은 오히려 교통 정체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와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오는 5일 대구 수성구 들안로 48길과 청솔로 14길이 만나는 네거리의 회전교차로 설치를 두고 대구시 교통영향평가(이하 교평)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교평 심의에서 '회전교차로 설치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범어에일린의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사고 예방과 교통 안전을 위해 회전교차로가 필요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회전교차로 설치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 말쯤. 2017년 범어에일린의뜰 착공 당시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 측이 조성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회전교차로가 생기면 도리어 통행 불편이 발생한다며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지난해 12월 교평 심의가 열린 것이다. 인근 주민 이동우(76) 씨는 "원래 청솔로가 왕복 6차로였는데 회전교차로 설치 때문에 교차로 입구부터 차로가 좁아져 교차로 인근의 노상 주차장이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청솔로 인근에 다른 1천여 가구 아파트가 건설 중이고, 교차로 주변도 곧 재개발이 추진될 예정인데 회전교차로를 그대로 놔뒀다가는 교통 체증과 차량 소음이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범어에일린의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교통안전을 위해 회전교차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 카페 운영자는 "입주 예정자 대부분이 젊은 부부인데, 어린이 교통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회전교차로 설치를 반겼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갑자기 사라진다고 시공사가 통보해 당황했다"면서 "5일 열릴 교평 심의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이후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통해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 측은 "2017년 교평 때 회전교차로 조성이 심의를 통과했다"며 "도로에 대해선 시공사가 왈가왈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평은 기술심의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 5일 심의는 지난해 12월 '수정' 결정을 보완하는 내용이므로 결과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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