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열린음악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1월 24일)에 맞춰 '송 투 더 문'(Song to the moon)'을 선곡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KBS는 2일 입장문에서 "지난달 24일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된 모든 곡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연자를 존중해 제작진과의 협의를 통해 선정됐다"며 "그 과정에서 주제를 벗어나는 어떤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방송은 영화음악을 주제로 해 출연자가 전달한 세 곡 중 편성 길이를 고려해 영화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과 함께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삽입곡인 '송 투 더 문'을 최종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송 투 더 문이 열린음악회 509회(2003년 8월 24일)와 673회(2007년 1월 14일), 786회(2009년 4월 12일), 803회(2009년 8월 9일), 1천228회(2019년 1월 27일)에 방송됐다고 밝혔다.
앞서 KBS열린음악회 지난달 24일 방송분에서는 작곡가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의 'Song to the Moon'이 엔딩을 장식했다. 이 곡은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서 연주된 바 있다.
오페라 '루살카'는 동화 인어공주와 매우 흡사한 체코 동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로, 해당 곡은 호수에 살고 있는 인어 루살카가 왕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달에게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곡에는 "하늘의 달님이여, 당신은 저 멀리까지 빛을 보내고, 온 세상을 거닐며, 인간들의 집안도 내려 보십니다" "오 달님, 부디 떠나가지 말아요" 등의 가사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공영방송 KBS가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노래는 'song to the moon'이라는 제목 탓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한 노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문 대통령의 성 영문 표기인 'Moon'이 달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와 같은 점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진혜원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노래의 공연 실황 영상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바치는 곡'이라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열린음악회가 방송된 날(1월 24일)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과 겹쳤다.
이와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서 KBS의 역대 연봉을 비판하던 중 "대통령 생일날 'song to the moon'을 방송하는 방송국 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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