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만 맞아도 3개월간 보호효과 76% 유지"

옥스퍼드대 논문
"접종 간격 늘리면 효능 더 높아져…간격 12주로 늘린 英정부 지침 지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 북쪽 바넷FC의 홈구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 북쪽 바넷FC의 홈구장 '더 하이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한 차레 접종 후 보호 효과가 76%로 3개월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가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18∼55세 성인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 접종하고 22일째 되는 날부터 효과가 나타나 90일째까지 76% 수준의 보호 효과가 유지됐으며, 12주 뒤 2회차 접종을 하면 효과가 82.4%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을 6주 미만으로 설정하면 효능이 54.9%로 낮아졌다. 접종 간격이 4주였을 때는 보호 효과가 평균 62%라는 잠정 결과도 나왔다.

즉, 1회차와 2회차의 접종 간격이 12주 정도였을 때 보호 효과가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1회 접종만으로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1회차만 맞아도 유전자증폭(PCR) 방식의 감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49∼78%, 평균 67% 감소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 접종 혜택을 주기 위해 접종 간격을 확대해 논란이 일었다.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간격을 4주에서 최대 12주로 늘린 영국 정부의 지침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유럽의약품청(EMA) 등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 25개 규제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많은 나라가 궁금해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는 이번 논문에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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