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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발주 6개 공사 한 업체가 독식

관급공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2년 간 10건 이상 수의계약 체결
10여개 전문건설업체와 최근 2년간 870여건, 139억여원 수의계약 체결
市 "지침서 배포 업무 투명성 회복"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영천시가 관급공사 계약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병하 영천시의원은 2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2019, 2020년 영천시가 발주한 6개 전기공사를 한 업체가 모두 수주한 사례를 들며 일감 몰아주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창호 시의원 등도 건설과, 도시계획과 등 영천시 사업부서의 관급공사 발주 및 현장 관리·감독 소홀 문제를 지적하며 시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지역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영천시가 최근 2년간 발주한 2천만원 이하 관급공사 중 10건 이상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2019년 19곳, 2020년 17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영천시에 등록된 전문건설업체 218곳 중 10%에도 못 미치는 비중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체결한 수의계약 건수와 금액은 ▷2019년 483건, 73억9천만원 ▷2020년 388건, 65억4천만원에 달했다.

A업체는 이 기간에 수의계약 건수만 86건에 이르고, B업체는 63건의 수의계약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공사금액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1년에 3~5건의 수의계약만 체결해도 의심을 사는데 10건 이상을 수주하는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의계약 제한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3월 중 건설사업 표준업무 가이드라인이 담긴 지침서를 배포하는 등 책임있고 깨끗한 업무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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