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매일신문이 새해 새 코너로 [코피나 시리즈]를 시작한다. '코피나'는 '코로나로 피눈물 나는 사람들'의 줄임말. 장기간 불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 구직난에 힘든 청년실업자, 일거리가 없어진 문화예술인 등을 찾아나선다. 이 코너는 연재물로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된다. 영상 댓글 등으로 사연접수도 받는다. 더불어 이들을 위해 작은 정성(성금)을 보내주신 분들과도 연결시켜준다.
시리즈 첫 편에는 가난한 직업군 1위 연극배우 3인방이 등장한다. 15년차 배우 조정웅 씨, 10년차 김상훈 씨, 8년차 민두성 씨.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무대에 설 기회를 잃으면서, 월수입 '0원'이 된 이들은 생계를 위해 극한직업을 찾아 나섰다. 조 씨는 주짓수체육관에서 코치 겸 허드렛일, 김 씨는 쿠팡택배, 민 씨는 건설현장(일명 노가다)에 몸을 던졌다. 말 그대로 '주경야연'(晝耕夜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연기연습을 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시대인 만큼 오프라인 무대 대신 온라인에서 실험적인 형태의 '웹(Web) 연극'을 시도하고 있다.
조 씨는 "주짓수체육관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관원분들 옷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제 주특기를 살려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여긴다"고 토로했다. 또, 김 씨는 "낮에는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끝나고 웹 연극을 제작해 올려는데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청춘의 꿈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 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민 씨는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갈 때는 정신이 멍해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지만 힘든 시기를 오기로 버텨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 연극배우 셋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코로나로 연극무대의 꿈을 접을 수는 없다. 생계를 위해 힘든 노동현장에서 뛰고 있지만 늘 마음만은 나만의 연기에 목말라 있다. 조 씨는 "코로나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 분명 또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대구 연극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코너는 대구가톨릭대 언론영상 전공 김대환·한성지(3학년) 인턴들이 촬영 및 편집을 담당했으며, 다음주 10일(수)에는 2편 ''수입 0원' 무용수들의 실직"(배수화, 김학용)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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