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첫 대학생 SF소설 공모전… 서울대 박경만 씨 '식(蝕)' 당선

국내 첫 이공계 대학(원)생 대상 SF소설 공모전
미니픽션 부문 서울대 박경만 씨 '식(蝕)' 외 1편

지난해 6월 21일 안동에서 관찰된 일식 진행 모습. 류종승 사진작가 제공
지난해 6월 21일 안동에서 관찰된 일식 진행 모습. 류종승 사진작가 제공

국내 최초로 열린 대학생 SF소설 공모전, '포스텍 SF 어워드'에서 경북대 물리학과 2학년 이하진(필명) 씨가 '어떤 사람의 연속성'으로 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다. 미니픽션 부문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2학년 박경만 씨가 '식(蝕)' 외 1편으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단편소설 당선자는 500만원, 미니픽션 당선자는 3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첫 SF소설 공모전이었기에 시작부터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19년 포스텍 출신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촉발한 SF소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도 한몫했다.

이번 공모전을 주최한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작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단편소설 부문에 85편, 미니픽션 부문에 98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김민정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장은 "더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이 한국 SF의 미래를 함께 일구자는 목표로 시작한 공모전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했다.

포스텍 SF 어워드 심사위원과 관계자들이 화상 심사를 하고 있다.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 제공
포스텍 SF 어워드 심사위원과 관계자들이 화상 심사를 하고 있다.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 제공

포스텍 출신이기도 한 김초엽 작가는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상준 한국SF협회장, 정보라 작가 등 3명의 심사위원이 예심과 본심을 통합해 작품들을 평가했다.

심사를 맡은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공계 전공 출신이 과학소설을 쓸 때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고 한다면 과학이나 기술 묘사에서의 디테일이지만 동시에 과학지식 때문에 상상력에 제약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편소설 부문 가작에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석사과정 황수진 씨의 '구멍'이, 미니픽션 부문 가작에는 서울과학기술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이한나 씨의 '기술이 사람을 만든다' 외 1편이 선정됐다.

포스텍 SF 어워드 수상작들은 동아시아 출판 허블에서 소설집 형태로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포스텍 소통과 공론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도 포스텍 SF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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